인생에서 어떤 사건들은 몇십년이 지나도 뇌리에서 떠나지못하고 생생하게 기억되는일이 있다.
나의 한국초등학교 2학년때의 여자선생의 행동이 그런데 속한다. 그때에는 "국민학교"라고 불리웠고 초등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니었던 때였다. 선생는 방과을 마치는 학생들에게 종종 "육성회비"을 갖다낼것을 부탁하였고, 몇일씩 몇몇학생들이 회비를 못내자 그학생들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이 여선생은 이쁘지는 않고 좀 신경질적인 스타일이었는데, 그 신경질의 진면목이 왕짜증으로 토해져 내려오는것을 내어린눈으로 볼수있었다. 선생은 육성회비를 오래못내는 한학생을 불러 교단옆에 세우고는 온갖 신경질과 비아냥을 어린학생에게 쏟아부었다. 선생은 "넌 어디에 사니?"에서 부터 "육성회비를 왜 못내니?", "지금 당장 가서 가지고 와!" 하는 어거지까지 써가면서 60명이 넘는 학생들앞에서 이학생에게 면박을 주었다. 그학생은 걸어서 매일두시간반넘게 통학하는 가난한집의 학생이었다.
그 9살 밖에 안된 어린학생은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여자선생에게 수모를 배웠고 60명이넘는 동료 학생들 앞에서 수모를 당해야만했다. 우리 60명이 넘는 2학년학생들은 선생의 실체는 "사랑" 과 "인자"라는 극히 동양적인 개념을 읶히기도 전에, "면박"과 "수모"라는 단어을 이학생과 선생을 통해 그를 체헴했다. 이일은 내가 깡패선생을 만나기 10년전의 일이였다. 남자 깡패선생은 꼴리면 폭력을 퍼붓지만, 여자선생이 꼴리게되면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바가지가된다는것을 지금 느끼게 되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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