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선생한테 두들겨 맞는 경우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수십년전,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해서 1975년 늦은 6월, 여름향기가 시작할 무렵, 계동에서는 - 미국에서는 선생이 쇠고랑을 찰만한 - 선생폭력 사건이 벌어졌었다.
이사건은 몇십년이 지나도 뇌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데, 나의 영어선생이 오늘같이 무척 더운 여름날 한 행동이다. 더운날에 인생에서 우러나온 구수한 말이라도해서 학생들의 지친마음을 달래보려는 한가닦의 마음이라도 있었더라면 좋았으리련만...
이 선생의 별명은 "깡패"이다. 언제부터 무슨일로 이별명이 학생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그의 포악스럽게 생긴 큰 얼굴하며, 튀어나온 배을 내밀며 매일 지난밤에 마신 술독이 가시지 않은채 복도을 스치며 지날때의 냄새는 선생에게 깡패보다는 "술꾼 "이 더 어울리는 타잎이었다. 아침시간 복도을 걸을때는 마치 지난밤 늦게까지 마셔된 술에 혼미한 정신을 추스리기라도 하는 둣한 표정과 선생이라는 자존심을 내세우려도 한둣 팔자 걸음으로 천천히 걷는 모습은 수십년이 지난 이후에도 내머리에 선생 이미지중 샘플로 남아 있다.
사건은 이렇다. 선생은 이 여름날 무료한 수업을하다 말고는 쓸데없는 야한조크를 학생들앞에서 하기 시작했다. 어떤 조크는 학생의 사생활을 고려하지않고 개인적인 침해를 주는 것이었다. 이조크를 즐겁게 듣고있던 뒷자석의 한 학생이 조그만 소리로 쳐받아 툭 내 던진말이 선생귀에 들렸다: "네거는 얼마나 커서.." 이학생은 선생의 폭력적인 성품과 뿜겨내는 포악스런 모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뱃은 말은 나를 놀라게 했다. 그의 말은 선생의 심기를 몹시 건드린 말 이었다. 선생은 곧 이학생을 교단앞으로 불렀고 말도 않고 구타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구타는 그칠줄모르고 남은 수업시간 20분 동안 계속되었다. 선생은 그의 큰손으로 학생을 심하게 구타하던중에 끼고있던 손목시계가 거추장스러워지자 그것을 풀고는 계속해서 손으로 구타하면서 학생을 교실 코너까지 몰고갔다. 그 학생의 코에서는 코피가 터지고 계속되는 구타로 얼굴은 코피로 범벅이었다. 종소리가 울리고 수업시간이 끝나자, 선생은 양복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으면서 학생에게 말을 꺼냈다, "네 아버지 무었하는 사람이냐?" 학생은 고개을 숙이고 대답을 했다. "학적부같고 내 책상으로 와!"하면서 학생에게 모욕을 주면서 교실을 빠져나갔다. 코피 교실바닦에 떨어져다. 한학생이 손수건을 갖다 주었다. 교실안에 모든 학생들은 잠자코 그사태를 방관할수 밖에 없었다. 나는 피범벅이된 교실 바닦을 걸레로 닦았다. 나는 이일로 이선생의 별명이 왜 "깡패"인지 알 수 있었다.
학생의 영혼은 그날 양복입고 배나온 선생의 횡포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선생은 교사자격증도없이 오래선생을 해오다가 들통나 학원을 전전한다는 소문을 후에 동창생을 통해 들었다.
만약 이사건이 미국에서 일에났으면 어떠하겠는가? 일단, 미국교사가 학생을 주먹으로 구타하면, 그 교사는 법정에서 범죄의 심판을 받고, 유능한 피고변호사를 만났다면 폭행혐의에 한 20년정도 감옥에 갈 확률이 높다. 적어도 미국사회는 이런 폭력적인ㅊ선생을 선생으로 놔 두지는 않는다.
지금생각하면 선생은 한국에 태어난걸 몹시감사해야한다...감옥은커녕 학생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한줄도 모르고 저세상으로 갔을 테니까..
학생은 인제 깡패선생의 나이가 되었을테고..그때 그가 쓸데없이 내던진 말의 댓가를 너무 혹독하게 치뤘다. 이학생이 쓸데엇이이 내던진 말로 인해 온 교실 앞에서 그날 격은 고통스러운 20분은 사반세기가 지난 이후에도 내기억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때의 모든학생들은 숨을 죽이고 한 학우가 선생에게 당하는 폭력을 방관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으 누구도 나와 항변을 못했고, 우리는 모두 비겁한 벙어리였다. 방과 후, 우리 담임도 어떤 항변도 한 흔적없이 그날을 마감했다.
이학생의 부모는 그날 아들이 입술아 깨지고 피범벅이 되어 집에 온 것을 보며 얼마나 울화통이 터졌을까! 고등학생도 아직 어른이 아니다. 어른이 아닌 아이에게 난폭하게 구는 걸 "꼰데질"이라고 하지 않나!
그날 깡패선생의 행동은 "인간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 "이런행동을 할수 있게 허용하는 사회는 괜챦은 사회일까? 라는 질문들을 오랫동안 던지게 한다. 이학생이 그 이후 여지껏 살아온 인생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고통이 없었고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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